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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참여일지] 박해린님의 Y 참여일지 '정신장애인 목소리 환영대회'2024-08-01 11:49
카테고리사업홍보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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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활동명: 정신장애인 목소리 환영대회(환청 망상 대회)

 

2. 활동일자: 7/23 () 10:00~12:00

 

3. 활동장소: 여의도 이룸센터

 

4. 활동내용

10:00~10;05 환청 망상 대회 소개

10:05~11:50 경험 전문가들의 당사자 연구

-즉석에서 함께하는 당사자 연구

11:50~12:00 설문지 작성

-참여자 사진 촬영

-폐회

 

5. 소감 및 평가

2024723일 화요일에 정신장애인 목소리 환영대회 (환청 망상 대회)를 들으러 이룸센터에 갔다. 환청 망상에 대한 대회라서 환청이 있는 나는 더 관심이 갔다.

대회가 시작되고 앞에 계신 분들 (경험 전문가) 이 자기소개와 자신의 스토리를 짤막하게 얘기해 주셨다.

여자전문가님이 말하셨다. 나는 21년 전에 안좋은 교회를 다닌적이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병을 극복하기 위해 약을 꾸준히 먹고 많은 자격증을 따서 직업상담자로서 일했다고 말해주셨다. 그런데 불안이 증폭되는 날엔 전화나 문자를 심하게 많이 한 적이 있어서 친한 사람들로부터 차단당할때가 많았다고 하셨다.

나는 이 얘기를 들으면서 나도 기도원에 다닌적 있었는데!”, “나도 자격증 딴적이 있는데!” 하며 들었다.

잠깐 얘기를 하자면 나는 병을 고치려고 기도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병을 더 키워서 결국에는 병원에 입원했다. 그걸 생각하며 오늘 목소리 환영대회에서 얘길 들어보니까, 기도원에 간 사람들이 적지 않아서 조금 놀랐다. 다른 사람들도 병 고치려고 기도원에 간적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또 말하신 것 중에 자격증을 많이 땄다고 하셔서 공감이 되었다. 나도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는데, 병을 가지고 있어도 자격증을 딸 수 있다는 것과 자격증을 따서 자신감과 자존감이 올라가서 건강도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구나! 하며 공감 할 수 있었다. 여자전문가님 다음에는 다 남자전문가님들이었는데, 그 중 몇 분들에게서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남자분은 자신을 몽상가라고 하면서 사람들의 시선 의식 할 필요 없다고 하셨는데, 나도 그런 경험을 했던 게 생각이 났다. 나는 사람들의 눈치, 시선을 많이 봤다. 정말 많이 봤다. 솔직히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아마도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과거에는 불안이 극도로 심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들어야 되는 교육도 못 듣고 안정시키느라고 밖에 나와 앉아있었던 적도 있었다. 그 때가 생각이 났다. 이 전문가님도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이 되셨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떤 남자 전문가님은 어지러움증이 심하다고 하셨다. 나는 도대체 어느 정도로 어지러우시면 정신병까지 되나 라고 생각했다. 참 괴로우시겠다라고 생각도 했다. 이렇게 전문가님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부터는 전문가님께 듣고 싶은 조언이나 회원들이 하고 싶은 말들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 몇 가지만 말해보자면, 한울정신건강센터에서 오신 회원이신데 수면장애에는 상추 잎사귀를 먹으면 효과가 좋다고 하셨는데 그말에 다들 웃었다.

그러자 다른 선생님이 상추를 얼마나 먹어야 하냐는 말씀에 더 웃을 수 있었다. 뭔가 대회의 딱딱함이 풀리는 분위기가 되었고, 그 회원님 덕분에 나도 발표할 수 있는 용기를 얻어서 감사하다.

또 어떤 회원님은 2002년 월드컵때 길을 가고 있는데 여자들이 모여서 수군거리며 지가 잘난 줄 알아!라고 말한 것을 들었는데 옆에 있는 친구가 야! 너 얘기한다!라고 말해서 겁을 먹었다고 말하셨다. 이 회원님의 얘기를 듣고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정신병에 대해 얘기하니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많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나서 회원들이 정신병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여자 전문가님은 바쁘게 지내면 일하는 것에 집중을 해서 환청 환시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고 하셨다. 나도 공감한다. 바쁘게 살면 내가 할 일에 집중 하게 되어 어쩌면 병이 나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운동도 도움이 된다라고 남자전문가님이 말하셨다. 이 분은 외적으로 건강해지면 내적으로도 건강해진다고 생각하셨다. 참 좋은 말이었다. 사실 나도 요즘 운동을 다니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춤으로 운동을 하고 나면 정신과 몸이 점점 건강해짐을 느낀다. 그래서 남자 전문가님이 하신 말씀이 와닿았다. 강박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어떤 회원님은 집밖으로 나오면 집에 가스밸브를 안 잠갔을까봐 걱정을 한다고 다른분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회원님 한분이 정말 시원하게 해결할 방법을 말해 주셨다. 핸드폰으로 가스 밸브를 찍는 것이다. 나도 앞으로 힘들 때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회원님은 제때 운동하고 제때 밥먹고 제때 약먹어야한다고 하셨다. 이렇게 실천하면 건강해진다고 하셨다.

나도 규칙적으로 사는 것을 실천해 보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목소리 환영대회에 참여해서 많은 얘기와 조언을 들었는데 예상대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런 증상과 경험을 나만 겪는게 아니었구나, 아 그게 환청이 그런거였구나. 알게되었다. 알게되고 깨닫게 되니 너무 좋았다. 궁금했던 것도 생각했던 것도 정리가 되는 시간이었다. 이 대회를 열어주신 분들께 많이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사회자님이 하신 말씀을 적는다. “경험을 나누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